"마리우폴이 부차보다 심각"…"러,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앵커]
통신이 끊겨 실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참상은 '부차 학살'보다 심각하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향후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데 몇 주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측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군인들로 보이는 시신들을 계속해서 옮깁니다.
주변 건물들은 폭격으로 파괴돼 모두 유령건물처럼 됐습니다.
"아버지는 다쳤고 어머니는 숨졌습니다. 아버지가 다쳤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나요. (아버지는 어디서 다쳤나요.) 일리체프스크 쪽에서요."
마리우폴시 당국은 러시아군의 집중공격으로 도시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구 40만 명 가운데 남은 12만 명은 러시아군의 포위로 한 달 넘게 식수와 난방이 끊긴 채 대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부차 학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에 대한 강간과 고문, 살해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자비하게 마리우폴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금지된 무기와 소총, BM-21·BM-30·BM-27 다연장 로켓포 시스템, 열압력탄 등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마리우폴을 함락하지 못한 러시아군은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측 저항군에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며 또다시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과 크름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 마리우폴뿐 아니라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데 향후 몇 주간 집중할 것으로 나토 사무총장은 내다봤습니다.
"동맹들은 대전차 무기와 방공 시스템 그리고 기타 장비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키로 했습니다."
미국도 러시아가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전략을 바꾸지 않은 채 병력 수만 명을 동부에 투입하려 한다면서 5주를 넘긴 전쟁이 상당 기간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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