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말실수? 고도의 전략?…바이든 돌발발언에 화들짝
지난 주말 폴란드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설문에 없던 문장을 즉석에서 말했습니다.
부디 바라건대 이 사람(푸틴)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됩니다.
예상치 못한 아홉 단어는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되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인위적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미 행정부의 그간 기조를 정면으로 벗어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수습에 나섰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해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또는 다른 누구를 상대로도 전쟁을 하거나 침략을 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러시아를 비롯해 다른 어떤 국가의 정권교체 전략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이날 연설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만난 자리에선 푸틴을 '도살자'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부각해 유럽·나토 동맹국의 단일대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한, 계산된 발언일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단순한 독설 수준이 아니라 기존 미국의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즉흥적으로 했단 점에서, 말실수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연설 직전에 러시아가 폴란드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르비우를 폭격한 사실을 보고 받았고 이 때문에 감정이 격앙됐을 수 있단 것입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만난 이후 인간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실수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수 있단 의미로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해,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은 없다고 재차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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