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족쇄 풀려 맑은 기업 vs 발목 잡혀 흐린 기업
[앵커]
안에는 코로나 밖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기에 잠시 돌던 온기가 다시 냉기로 변할 기세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을 넘고 전쟁 양상도 갈수록 격화했던 지난주 기업계 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매일매일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확산세에 놀라고 참혹한 전쟁 소식에 침울했던 한 주 였습니다. 둘 다 해법을 못 찾고 상황만 악화해 더 난감했는데요. 지난주 주 맑고 흐린 기업 소식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두산그룹입니다. 매각, 증자 줄잇더니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졸업했습니다.
건설·발전설비발 위기로 재작년 6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맺고 빌딩, 골프장부터, 기계, 건설 등 주요사업까지 3조원 넘게 팔고 구조조정했죠. 채권단이 지난달 28일부로 졸업 통지서 보냈습니다. 졸업날 60년간은 원전이 주력 전원이란 대통령 발언에 핵심 두산중공업은 더 힘 받았습니다.
박정원 회장님, 다만 약정 졸업과정에서 무리한 일은 없었는지 되돌아봐야겠죠?
다음은 한국가스공사입니다. 천연가스 수급난 우려에 세계가 걱정이지만 여긴 실적 전망 상향이 속출합니다.
유가 급등에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아우성인데 가스공사 사정은 정반대입니다. 천연가스 도입가 급등하고 가격 잘 못 올리는 건 부담이지만 해외 가스 사업도 있기 때문인데요. 손해 보다 이익 반전된 해외사업도 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영업이익 70억원 는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원가 폭등하는데 요금 못올려 20조원 적자 예상되는 한국전력과 대비되는데요. 경제 현상은 이렇게 명과 암이 공존하게 마련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한국,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 3사 보실까요? 수주 풍년에 흥겨워하다 러시아발 먹구름 만났습니다.
러시아 대형은행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 퇴출로 돈 오가는 길이 막혔죠. 다 힘들지만 선수금 적게 받는 계약이 주류인 한국 및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형 조선사가 더 부담입니다. 2년새 수주액이 도합 7조, 특히 삼성은 5조원 규모 쇄빙 LNG선 사업도 있습니다.
물론, 선수금 있고 다른 통로로 거래하다보면 다 못받을 일은 없겠죠. 다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애 먹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은 현대제철 보시죠. 또 사망사고 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위기 직면했습니다.
삼표산업, 여천NCC 등에 이어 이번엔 현대제철입니다. 당진제철소 도금공정 노동자가 도금용 용기에 빠져 숨진 겁니다. 작업중지 명령 내려지고 조사 시작됐습니다. 2007년 이후 각종 사고로 숨진 노동자가 무려 40명에 달하는 사고 다발 공장이라 시선 더 따갑습니다.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후 한 달간 산재 사망이 35건, 이것도 법 때문에 신경 써서 1년 전보다 17건 줄어든 거랍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건데, 일하다 죽는 것 정말 그만 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쌍용자동차입니다. 회생계획을 법원에 내긴했는데 회생채권 갚겠단 비율이 너무 낮아 동의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늦추고 미루던 회사 부활 프로젝트, 회생계획 드디어 법원에 냈죠. 그런데 5천억원대 회생채권 1.75%만 갚고 나머지는 출자전환하는 겁니다. 인수자 에디슨모터스 말대로 전기차 회사로 성공적 변신하면 반전될 수 있지만 그러기엔 위험 부담 커서 채권자들이 반발합니다.
다음달 1일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채권자 3분의 2 동의 얻어야 이 방안 승인되는데 난관 예상됩니다. 쌍용은 절충 여지 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신한카드입니다. 반강제로 내린 수수료 다른 곳에서 보전하려다 다툼 직면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동네마트들 반발이 시작됐죠. 정부 압박에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울며 겨자먹기로 내린 카드사들이 이보다 큰 동네마트 수수료 올려 이익보전 나섰다는 겁니다. 다 올렸는데 신한카드가 2.3% 가장 높은 수수료 올렸다며 마트협회가 집단 해지 나선다고 엄포 놨습니다.
신한카드는 인상 대상은 극소수라며 반박하는데요. 무리하게 막으면 다른 곳에서 그 압력이 터질 수밖에 없다는 점, 정부와 정치권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러시아 제재 물결에 우리도 수출 통제부터 금융거래 중단까지 동참했습니다. 정당성과 의의에 토 달 사람은 없겠지만 불의의 피해가 없도록 정부도, 기업도, 금융권도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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