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흐름 바꿔 맑은 기업 vs 불상사로 흐린 기업

연합뉴스TV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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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흐름 바꿔 맑은 기업 vs 불상사로 흐린 기업

[앵커]

새해 첫날이 주말이었던 덕에 사실상 새해는 지난주였습니다.

기업마다 시무식 통해 야심찬 목표 내놓고 첫 걸음 내딛었던 한 주였는데요.

새해 업무 첫 주 전해진 좋고 나쁜 기업 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각오를 다지는 새해 초입입니다. 하지만 각국의 오미크론 창궐에 요소수 사태 이은 인도네시아발 석탄 금수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한국수력원자력입니다. 해외 원전 관련 공사 수주 낭보 전해졌습니다.

'탈원전'에 어렵던 한수원이 이집트서 일을 냈습니다. 원전 자체는 러시아가 짓지만, 그 원전 터빈건물 건설 단독협상대상자 된 겁니다. 액수가 조단위로 추정되는데 건설, 기자재업체까지 기회잡은 셈입니다. 현대건설,두산중공업 등이 공사 맡을 전망입니다.

유럽연합이 원전을 친환경 녹색기술로 분류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새해 시무식 있던 주 원전 기업들이 모처럼 웃었습니다.

다음은 KCC입니다. 건자재로 유명한 이 회사가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덕 톡톡히 볼 전망입니다.

작년 말 31만원대던 주가가 첫 주 한 때 40만원 육박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힘입은 건데, 전기차와 배터리가 그 배경입니다. KCC제 실리콘이 여기 많이 쓰여 건자재 아닌 전기차 관련사로 가치가 새로 평가돼야 한다는 겁니다.

3년 전 단행한 미국 실리콘 기업 인수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은 겁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인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오스템임플란트입니다. 자본금 92%를 간부직원 한 명에 털리는 초유의 사태 벌어졌습니다.

치과 임플란트 재료 최강자로 상장 때부터 주목받은 알짜 기업이죠. 그런데 내부통제 부실 탓일까요? 자금담당 직원이 1,880억원이란 회삿돈 빼낸 사실이 드러나 새해 첫 거래일 주식거래 정지됐는데요. 체포된 이 직원이 빼낸 돈으로 주식, 금 투자했다는 소식 뒤이었습니다.

유명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허술한 관리체제 논란 커지며 주주들이 들고 일어날 태세입니다. 상당액 회수할 수 있고 재정도 넉넉해 문제없다고 회사는 강조하지만 홍역은 불가피합니다.

다음은 현대중공업입니다. 불법 하도급, 불법 파견 조사 방해했다 3년 만에 임직원 구속되는 일 벌어졌습니다.

발단은 꽤 됐습니다. 사내 하도급 업체들에 2014년부터 갑질하고 파견법 위반해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와 고용노동부가 직권조사 나서자 회사 PC와 하드디스크를 대거 바꿔 증거 인멸했습니다. 특이한 게 공정위는 과태료로 끝냈는데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고발했고 결국 임원 포함한 3명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한영석 대표 비롯한 다른 피의자 수사 계속한답니다. 최근의 수주 풍년 낭보 반감시키는 어두운 소식이네요.

이번엔 에디슨모터스 보시죠. 쌍용차 인수 가담했던 사모펀드 빠지고 논란 커지며 인수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수에 550억, 운영자금 500억 대기로 한 사모펀드 키스톤PE가 구체적 사업계획 제시 요구 거절되자 빠졌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더 큰 일은 인수 가담한 관계사 에디슨EV에서 벌어졌습니다.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주가 폭등한 뒤 지분 많던 투자조합들이 대거 팔았다는 겁니다.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여부 점검 중입니다.

아직 인수도 안한 쌍용차에 자금 지출 사전 상의 등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일이 산으로 가는 느낌 지울 수 없습니다.

마지막은 카카오페이입니다. 미래 보고 투자한 주주들 무색하게 스톡옵션 행사한 대표들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류영준 현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해 주식 판 데 대해 주주들 비판 커지자 사내간담회 열어 사과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다른 임원 6명과 스톡옵션 행사한 주식 44만여주 시간외 매매로 팔아 입길 올랐습니다.

매도 전날 21만원 가깝던 주가 지금 15만원대고 경영진 비판도 여전합니다. 합법적이지만 상장한 지 얼마 됐다고 경영진이 이러면 누가 믿고 투자할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자동차회사는 로봇 만들고 조선사는 빅데이터 플랫폼사업 진출합니다. 전자회사는 전기자동차 준비하고 배달앱 내놓은 은행도 있습니다. 한 우물 파기 대신 '경계 뛰어넘기'가 기업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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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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