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돈줄' 뚫려 맑은 기업 vs 속살 드러나 흐린 기업
[앵커]
추석 연휴 뒤 아침저녁이 많이 서늘해졌습니다.
코로나 불황에 모두 힘들지만 어려움을 뚫고 호재와 좋은 실적을 만들어낸 기업도 있었고 치부와 잘못이 드러나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도 속출했는데요.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코로나 사태도 아홉달이 다 되갑니다. 이제는 이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적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점점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월드스타로 뜬 일곱 청년만 보고 몰려든 돈이 58조원대였습니다.
빅히트 주식 공모 첫 날 들어온 돈은 8조원대,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요. 눈치작전이었습니다. 이튿날 50조원이 몰린 겁니다. 경쟁률 607대 1, 1억원 넣으면 두 주 받는데요. 공모가로도 몸값이 SM, YG, JYP '빅3' 몸값 합계보다 1조원 넘게 많습니다.
다 좋은데 이 회사는 BTS 의존도가 너무 큰 게 흠이죠. '아미'는 BTS가 뜰수록 좋지만 투자자들로선 수익 다각화가 필수입니다.
다음은 삼성생명입니다. 논란 컸던 요양병원 간 암환자 입원비, 줄 의무 없다는 대법원 판결 받았습니다.
암치료 받다 요양병원 옮기면 이건 암보험 대상 아니다. 가입자와 생보사간 오랜 논란거리죠. 금융감독원의 지급 주문에 많은 생보사들이 보험금 내줬는데 대법원이 요양병원 치료는 직접 치료가 아니란 삼성 주장 들어줬습니다. 보험금 안줘도 되는 겁니다.
삼성은 좋겠습니다만 이제 가입자들은 암보험 약관 잘 살펴보시고 보험사나 설계사에 잘 따져물어 기록 남기신 뒤, 보험 유지할지, 옮길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네이버입니다. 성장사업 '쇼핑' 겨냥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두 번째 펀치가 날아왔습니다.
카카오의 부동산정보시장 진출 막은 걸로 1차 10억원 과징금 받았는데요. 이번엔 네이버쇼핑 입점업체에 유리하게 검색 결과 조작했다며 공정위가 267억원 물렸습니다. 구글도 못넘볼 국내 검색시장 절대지배력으로 온라인쇼핑까지 장악하려했다는 겁니다.
네이버는 사실 아니라고 펄펄 뛰며 소송할 태세인데요. 잘 됐습니다. 지금 쇼핑도, 뉴스도 검색 결과 도출공식, 알고리즘이 어떻게 짜여지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인데 소송과정에서 좀 드러나지 않을까요? 저희도 잘 지켜보겠습니다.
이번엔 SK네트웍스입니다. 비자금 의혹 불거지며 검찰이 칼을 겨누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가 10곳 압수수색했습니다. SK네트웍스, SKC, SK텔레시스, 최신원 회장 자택까지 과녁은 명확해 보입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포착한 자금흐름 토대로 최 회장 비자금을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이 회사 전신 SK글로벌은 2003년 1조원대 분식회계 들통나 최태원 회장도 재판을 받고 큰 위기 겪었죠. 무대는 그대로인데 이번 주인공은 사촌형이네요. 검찰의 수사결과 기다려보죠.
다음엔 현대자동차입니다. 전기차 좀 뜨더니 국내서만 9번째 불이 났습니다.
제주도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 불이 났습니다. 한 달 전 대구서도 그랬고 국내외서 10건 넘게 발생했죠. 작년에 국토부가 조사의뢰했는데 1년이나 안나던 결론이 연휴 직전에 났습니다. 배터리셀 제조 불량에 따른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됐는데요. 16일부터 리콜들어갑니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 4위입니다. 내년엔 순수 전기차 9종 내놓고 2025년까지 3등 달성이 목표죠. 정의선 부회장님,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어야 목표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한국타이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입니다. 경영권 둘러싼 골육상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조양래 회장 지분 받아 차남 조현범 사장이 1대 주주 된 뒤, 분쟁 시작됐습니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 한정후견 개시를 신청한 겁니다. 아버지가 정상적 판단력 있는지 보자는거죠. 그런데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여기 가세했습니다.
차녀 조희원씨는 부친이 자기계좌돈 임의로 썼다며 설명하란 내용 증명 보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실이면 차남 대 나머지 형제간 대결이 되는 셈입니다.
눈덩이 나랏빚에 정부가 재정준칙이란 걸 내놨는데요. 너무 헐거워 준칙이 맞긴 하냐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가계든, 기업이든, 국가든 필요할 때 쓴다는 데 이론은 없습니다. 동시에 과도한 빚을 지거나 빚이 계속 늘기만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