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풍년' 들어 맑은 기업 vs '일격' 당한 흐린 기업

연합뉴스TV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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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풍년' 들어 맑은 기업 vs '일격' 당한 흐린 기업

[앵커]

설 연휴도 끝나고 진짜 신발끈을 동여매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치솟는 물가, 끊이지 않는 사고에 마음 편치 못한 한 주였는데요.

호재와 악재가 겹쳤던 기업소식, 기업기상도로 되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하루 2만명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집니다. 예상했던 것이고, 중증화율 낮다지만 기업과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먼저 한화디펜스입니다. 호주, 중동 이어 세 번째 대박 터졌습니다. 이번엔 아프리카입니다.

대통령까지 가서 논의해도 안됐던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대통령 빈 손 귀국해도 일방적인 조건은 안된다는 배수진 전략, 그리고 지상은 물론, 해상 표적까지 맞추는 성능에 결국 도장 찍었습니다. 규모가 2조원, k9 8번째 수출이자 최대고 아프리카는 처음입니다.

작년 12월 호주 k9 수출, 1월 아랍에미리트 천궁 발사대 수출 이은 건데요. 이런 두달여 새 3연속 대규모 방산 수출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다음은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상사부문입니다. 2선으로 밀렸던 종합상사들이 부활했습니다.

외환위기 전 재벌 대표기업이었다 수출 대행 줄고 이익 박해져 2선 밀려났던 종합상사들에 대반전 일어났습니다. 포스코는 매출 사상 최대에 순익 55% 증가, LX는 매출 48% 영업이익 310% 늘어 모두 최대, 삼성은 매출 31%, 영업이익 215% 급증, 폭등한 원자재, 연료 거래서 큰 돈 벌고 물량 늘며 확 달라진 겁니다.

작년 요소수사태 때도 종합상사들이 요소 확보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여전히 경제의 핵심 무형 인프라란 겁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삼표산업입니다. 채석장 매몰사고로 연휴 내내 어둡고 흐렸습니다.

즐거워야할 연휴 첫날 이 회사 양주 채석장 무너져 3명 매몰되는 대형 사고로 사망자 나왔습니다. 굴착기, 군장비 동원해 뒤져도 더 무너질까 싶어 작업 더뎠고요. 결국 중대해재 처벌법 1호 처벌 대상 되리란 관측과 함께 고용노동부 강제수사 시작됐습니다.

삼표그룹, 1~2년 새 석회석 광산, 시멘트 공장서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에 보물 지정된 마애불 인근에 채석장 개발 논란도 있었죠. ESG 경영시대에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정도원 회장님.

다음은 염색하는 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입니다. 주성분 유해 판정에 제품 사라질 판입니다.

물에 잘 녹고 공기 접하면 흑색으로 변하는 THB란 물질이 주성분인 샴푸죠.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럽 이어 사용금지 물질 지정했습니다. 6개월만 더 만들 수 있고 2년 뒤엔 못팝니다.

잠재적 유전독성 그리고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모다모다는 공동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쪽과 "THB처럼 유럽에서 유전독성 있다 판정된 성분 든 제품 1천개 이상이 팔리는데 왜 문제냐"며 항변 나섰습니다.

같은 물질 놓고 당국과 모다모다 입장이 정반대인데요. 좀 더 진보된 안전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가 논의 기대합니다.

이번엔 삼성생명 보시죠. 문제의 암보험 미지급으로 제재 논의 1년 2개월 만에 중징계 확정됐습니다.

암보험 미지급건, 전체 생보업계 일로 장기간 논란 있었죠. 병원서 오래 못있어 요양병원으로 옮겼더니 직접 암치료 아니라며 보험금 지급 거부한 건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지급 거부 건 중 496건을 보험업법 위반으로 보고 중징계인 기관경고 확정하며 과징금 물려 본사에 자회사까지 1년간 신규사업 못합니다.

과거 삼성생명은 이런 제재에 소송으로 맞서왔는데요. 소송 걸면 확정 판결까지 신규사업 금지 더 길어진다는 게 문제죠. 외통수인 셈입니다.

마지막은 현대엔지니어링입니다. 증시 상황 나빠져 상장 전격 연기했습니다.

1경 5천조 몰린 LG에너지솔루션 기관수요예측과 달리, 경쟁률이 수백대 1 그쳤습니다. 원하는 값 받기 어렵죠. 증시 불확실성 커졌는데, 과거 한 식구 현대산업개발 사고로 건설업 관심 떨어지기까지 한 결과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장으로 보유주식 팔고 그 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 사려 했었는데요. 지배구조 개편까지 일단 보류입니다.

물가가 또 서민생활과 경제의 발목을 잡을 기세입니다. 이미 많이 올랐는데 유가, 환율 다 뛰고 재정도 풀리니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요. 대선 후보들은 과연 충분한 물가대책을 갖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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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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