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하천에 흙탕물 가득…멸종위기생물 서식지 공사 논란
[앵커]
1급 멸종위기종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강에 가스 매설 공사가 추진됐는데 이 영향으로 강이 희뿌옇게 변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보금자리를 잃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함양군의 한 1급 하천입니다.
투명해야 할 물이 온통 회색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흙탕물이 시작된 곳은 하천 주변의 한 공사장.
지난해 10월부터 이 일대에서 시작된 가스관 매설 작업 이후 흙탕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흙탕물이 강을 뒤덮는 현상이 이어지자,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엄천강을 살리자, 살리자, 살리자"
하천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와 '여울마자'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석분이 쌓여있는 부분이 있어서 슬러지(침전물)가 계속 침전되어 있으면 물고기 호흡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고, 식물을 먹고 사는 물고기가 차후에 또 연이어서 생태계 파괴가 생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원래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바닥을 건드리지 않고 강을 가로지르는 공사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큰 암석을 발견하면서 부득이하게 공법을 변경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석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자체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환경부와 하천 원상복구 계획 및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 중에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함양군은 위법행위가 있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하천점용허가 등에 대해 추가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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