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박춘자

연합뉴스TV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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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박춘자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입니다.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 할머니의 사연이 새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5천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한 청와대에선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펑펑 운 사연이 공개돼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는데요.

기부계의 대모인 박춘자 할머니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이름 박춘자. 올해 93세의 할머니에게는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또 다른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 할머니가 남한산성 길목을 지킨 건 열 살 무렵 어린 시절부터 무려 50여 년간 계속됐습니다.

남한산성을 자주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박춘자 할머니는 또 다른 남한산성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할머니가 남한산성에 오르기 시작한 건 사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힘든 삶을 살았던 탓에 겨우 열 살이던 소녀가 거리로 나서게 됐죠.

하지만 박춘자 할머니는 김밥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았습니다.

"어린 시절 김밥을 팔아 생긴 돈으로 먹을 것을 사 먹었는데 너무도 행복했다. 그래서 남에게도 돈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는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 6억 3천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자신의 돈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하다면, 그게 곧 김밥 할머니에겐 행복이었죠.

할머니가 김밥 장사를 그만두고 남한산성을 내려온 건 50여 년 만인 60대 무렵.

하지만 할머니의 특별한 나눔은 계속됐습니다.

김밥 장사를 그만둔 후에는 11명의 지적 장애인들을 집으로 데려와 20여 년간 친자식처럼 돌봐왔죠.

그리고 지난해 5월에는 할머니가 살아온 전세방을 빼 보증금 2천만 원마저 기부하고 자신이 기부해 복지시설이 된 집에서 평생 돌보던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찾은 박춘자 할머니.

문 대통령 내외가 할머니의 손을 꼬옥 잡자, 연신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박 할머니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손을 꼬옥 잡아주던 아버지가 생각나 울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온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박춘자 할머니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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