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도 무거운 고민"…대남·대미 메시지 없어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해 국정방향을 발표하며 사실상 신년사를 대체했습니다.
구체적인 대남·대미 전략은 밝히지 않았는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역대 최장인 닷새에 걸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
김 위원장은 새해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제 정치와 주변 환경에 대해 '다사다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남북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습니다.
관심을 모은 대남·대미 정책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것입니다.
남측에서 5월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점 등 정세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국이 올 1분기 국방안보 전략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빌미를 주지 않으려 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먼저 북한이 공세적으로나 약간 강경한 입장을 먼저 내놓는다면, 이 것이 오히려 전략보고서의 명분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거든요."
미중 갈등 속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북한의 우방국 중국이 다음달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는 상황에서 자극적 입장을 삼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신에 '내치'를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국방분야에서 '대단히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올해도 방역은 국가사업의 최중대사라며, 방역 수단과 역량을 보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들 때까지 국경 봉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나라의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을 농촌발전전략의 기본과업으로 규정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가 유지되고 자체적으로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식량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