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노획 장비로 퍼레이드…정규군 창설 박차
[앵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남기고 간 많은 무기가 탈레반의 군사력 과시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최근 탈레반의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는데, 정규군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도심 도로에 나타난 군용차량 행렬, 미국산 장갑차 수십 대가 줄을 지어 이동합니다.
하늘에는 러시아제 헬기가 정찰 비행을 하고, 이동하는 호송 차량에는 총으로 무장한 탈레반 군인들이 타고 있습니다.
거리에 시민들은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노획한 장갑차 등으로 군사력을 과시한 겁니다.
탈레반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퍼레이드가 신병 250명 훈련 수료 기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간군에 제공한 소총 35만여 정, 기관총 6만4천여 정, 수류탄 발사기 2만5천여 개, 지프 차량인 험비 2만2천여 대 중 상당 부분이 탈레반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노획 무기 등을 토대로 정규군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카불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지시하고 민가에 사는 대원에게 복귀명령을 내리는 등 군 조직을 정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퍼레이드는 반군에서 정규군으로 변신하는 탈레반군의 상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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