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혈액 수혈 5년간 2만 8천 건...당사자 통보도 없어 / YTN

YTN news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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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부터 5년 동안 수혈해서는 안 되는 혈액을 수혈한 경우가 2만 8천여 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수혈받은 당사자에게는 이런 사실이 통보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또 적십자병원의 마약류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의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2016년부터 5년 동안 대한적십자사 소속 각 혈액원에서 헌혈 받은 부적격 혈액은 3만 2천여 유닛(unit)입니다.

이 가운데 88.5%가 걸러지지 않고 수혈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수혈받은 사람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난 2016년 혈액관리법이 개정되면서 혈액원은 사고 발생 위험이 있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혈자에게 이를 통보해야 하는데도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부적격 혈액의 대부분(83%)은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 유행 지역을 여행하거나 거주한 사람들의 혈액이었지만, 일부(4.8%)는 B형 간염이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 같은 감염병 위험이 높은 혈액이었습니다.

부적격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의 이상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십자병원의 마약류 관리도 허술합니다.

경북 상주 적십자병원은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의 투약량을 환자마다 일률적으로 앰플 하나씩 처방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량은 평균 40%에 그쳐, 이를 계산하면 2017년부터 4년 동안 6천 앰플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사원은 불법 사용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고 임의 폐기됐다고만 발표했습니다.

서울 등 5개 적십자병원에선 휴가나 출장 중인 의사가 마약류의 원내처방전을 발행한 것이 45건에 달했습니다.

전산시스템 인식번호인 ID를 공유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마약류 관리를 위해 전산처방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는 관행 때문에 구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YTN 이재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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