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좌파 게릴라 출신의 호세 무히카는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 됩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가사도우미와 요리사도 마다하고 허름한 농가에 살며, 낡은 차를 손수 몰아 출퇴근을 했죠. 전임자들이 살던 대통령궁은 노숙자 쉼터로, 대통령 별장은 난민 고아들에게 내줬을 뿐 아니라 임기 내내, 월급의 90%를 서민주택기금 등 기부금으로 냈습니다. 대통령의 권위 대신 '국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겁니다.
그가 국민의 사랑을 받은 건 '청빈'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무히카는 '이념' 대신 '실용주의'를 앞세운 정책을 펼쳤거든요. 반대하는 국민의 얘기는 끊임없이 듣고, 설득하는 노력도 했죠. 그 결과, 금융위기 속에 출범한 무히카 정부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실업률은 13%에서 6.7%로, 빈곤율은 40%에서 12%로 낮췄습니다. 가난한 나라였던 우루과이가 중남미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된 거죠. 선거 때 52%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5년 뒤 더 높은 65%의 지지율로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