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A 씨 "화이자 백신 예약 가능 소식 들어"
사이트 접속하니 필수인력으로 분류…화이자 예약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30살 미만 직원들 예약
질병청의 황당한 실수…"의료기관 종사자 분류 착오"
오늘 오전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대거 성공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2천 명이나 되는데요.
확인 결과, 질병관리청 직원이 백신 예약자 명단을 실수로 입력하면서 생긴 문제였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29살 A 씨.
출근하자마자 회사 단체 대화방에 30살 미만 화이자 백신 예약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의료기관 종사자와 경찰, 소방 등 사회 필수인력만 가능한데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사전예약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그랬더니 A 씨가 사회 필수인력으로 분류돼 있었고, 예약 절차까지 밟을 수 있었습니다.
[A 씨 / 대기업 직원 : 다른 분들이 다 신청했다고 하니까 따로 신청하게 됐죠. 실제로 아침에 하니까 (예약이) 됐고요.]
A 씨만 이런 게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몇몇 대기업의 30살 미만 직원들에게 화이자 백신 예약 가능 안내가 이뤄졌고,
직장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예약 성공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확인 결과, 질병관리청 직원의 황당한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30살 미만 의료기관 종사자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의료기관 관계자뿐 아니라 사내에 의료기관이 있는 기업의 직원들까지 한꺼번에 포함시킨 겁니다.
질병청은 회사 안에 의료기관이 있는 경우 의료 종사자와 일반 회사원이 같은 분류로 묶여있었던 것을 미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했습니다.
[황호평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 1팀장 : 사내 의료기관 대상자뿐만 아니라 사업장 내의 일반 회사원분들이나 가입자들도 들어오게 된 거죠. 기존 예약을 하셨던 분들도 사실은 대상자가 아니므로 저희가 취소를 할 예정이고요.]
질병청은 지금까지 파악된 비대상자 예약 건수는 만 2천 건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사회 필수인력이 아닌 사람은 확인을 거쳐 조만간 예약을 취소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우준[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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