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아웅산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주고받은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은 어제(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1994년 '아시아 태평양 민주지도자회의' 기조연설 영상과 아웅산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 주고받은 편지 등 사료 3건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12월 1일 아시아 태평양 민주지도자회의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에서 이뤄진 선거에서 수치 고문이 75% 득표율을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열흘 뒤 아태민주지도자회의 공동의장 자격으로 당시 자택 연금 중이던 수치 고문에게 서신을 보내 회의의 명예고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이듬해 1월 18일 김 전 대통령에게 비밀 답신을 보내, 미얀마 민주화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명예고문 요청을 기쁜 마음으로 수락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시 수치 고문은 서신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미얀마가 민주화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심경을 전하면서도, 민주화에 성공한 다른 나라의 경험이 도움된다고 답했습니다.

도서관 측은 당시 수치 고문과 미얀마 민주화 세력이 모두 고립된 상태에서 김 전 대통령의 국제적인 지원활동에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손효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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