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 옥수수 농가 비상
[앵커]
옥수수와 벼 등에 큰 피해를 끼치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최근 경남 고성에서 발견됐습니다.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방은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처음 등장한 후 올해 또 다시 발견된 건데요.
옥수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성인 허리만큼 자란 옥수수가 가득한 가운데 한쪽에 무언가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옥수수 잎을 갉아 먹는 외래종 '열대거세미나방'을 잡기 위한 트랩입니다.
이 트랩은 열대거세미나방, 특히 수놈을 유인하는 페로몬을 뿜어내는 방식으로 나방을 잡습니다.
고성에선 지난 12일 열대거세미나방 1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7일 제주에서 발견된 이후 육지에선 처음입니다.
"사전에 열대거세미나방 트랩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예찰한 결과 최근에 여러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방은 지난해 6월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전국 31개 시·군 61곳으로 확산했지만, 다행히 유입 시기가 늦어 피해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아메리카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이 나방은 지금까지 전 세계 113개 나라에서 발견됐습니다.
애벌레가 옥수수 잎을 갉아먹는데, 이것들이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는 중국에서 월동한 개체 수가 많고 지역도 넓은 것으로 파악돼 국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개체 수도 많고 날라오는 시기도 매우 빠릅니다. 따라서 올해 한국에 옥수수 등 피해도 많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관련 피해 사례가 발견될 경우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 방제를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