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쌓이고 튤립은 안 팔리고…눈물의 폐기처분
[앵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가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막대한 인명피해에다가 대표적인 효자 수출 품목인 튤립과 감자의 판로가 막혔기 때문인데요.
눈물 속에 땀으로 키운 농작물을 폐기처분하며 하루빨리 병마가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기자]
창고 안에 감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중장비 차량을 동원해 부지런히 꺼내보지만 양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유럽의 대표적 농업수출국인 네덜란드가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평소 네덜란드의 감자 생산량은 연간 400만톤 정도로 1/4 가량을 수출하는데,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자국내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해외판로까지 막힌 겁니다.
그나마 파는 물량도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습니다.
감자가 썩어가도 처치 곤란한 상황에 놓인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갑니다.
"예전에 감자튀김 공장에 1kg당 18센트를 받았지만 지금은 낙농가에 1센트만 받고 넘깁니다. 농가들이 매우 실망하고 있습니다."
화훼농가도 전세계 꽃 소비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본격적인 튤립 철임에도 매년 봄 진행되는 튤립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체 생산량의 85%가 수출용인데, 수요가 없어 재배농가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급기야 네덜란드 꽃시장에서는 튤립 한 송이 값이 0원에 머무는 일이 벌어졌고, 농가들은 무려 4억송이에 달하는 튤립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 당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자국내 농업분야 피해규모를 50억 유로, 우리돈 6조6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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