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바이러스" vs "미군이 가져와"…발원지 놓고 미중 충돌
[앵커]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국이 미군이 바이러스를 가져온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했습니다.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까지 내놨던 미국은 발끈하며 중국 대사를 불러 따졌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세간에 음모론으로 떠돌던 미국의 코로나19 전파설을 처음 공론화한 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싸움닭으로 불릴 정도로 강골인 그는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글을 올린 겁니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이 미 하원에서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증언한 사실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이어 작년 10월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에 미군이 참가했던 것을 계기로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라는 주장이 담긴 한 캐나다 연구기관의 보고서도 링크로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공식 석상에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는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번 말했듯이 이것은 과학적 문제이고 과학적이면서 전문적인 의견을 필요로 합니다."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한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미국이 발끈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자오 대변인의 트윗과 관련해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겁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비슷한 언급을 했습니다.
"오늘 밤 중국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리나라의 전례 없는 대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은 또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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