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헌신하다 지난 설 연휴 급작스레 숨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 센터장이 집보다 더 오래 머물렀던 집무실.
굳게 닫힌 빨간 철문 앞에서 가족과 동료들은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장 : 60년 된 낡은 건물, 4평 남짓한 집무실. 숱한 밤 그 안에서 싸워 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평소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일했던 아버지.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한다고,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윤형찬 / 故 윤한덕 센터장 큰아들 : 이제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한 시간은 적었지만,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늘 고민을 경청해주셨고, 우리 세대의 고민을 친구처럼 나눌 수 있었던 최고의 아버지셨습니다.]
지역별 권역 외상센터 설치부터 의료진이 탑승해 응급환자를 옮기는 '닥터 헬기' 도입까지….
곳곳에 남겨진 고인의 발자취는 너무도 깊고 넓습니다.
[윤순영 /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 : 내일부터의 일상에 센터장님의 부재가 확연해질 것이 두렵습니다.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겠지만, 당신의 뜻을 받들어 항상 국민의 뒤에서 일하는 저희가 되겠습니다.]
응급환자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
남겨진 동료들은 고인이 하늘나라에서도 이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이제 선생님과 함께 하늘에서 더욱더 많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태우고 비행할 때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저희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윤 센터장은 집무실이 있던 병원 행정동을 한 바퀴 돈 뒤 경기도 포천 장지에 안치됐습니다.
정부는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헌신한 고인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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