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열악한 의료상황 개선과 발전에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감당할 몫이 많았지만 묵묵히 책임을 다했고 동료들은 1주일에 한 번 퇴근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위를 숙연하게 합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황실 전화가 다급하게 울립니다.
1분 1초가 급한 응급환자.
예상 이동 거리와 예상 시간까지 확인해 좀 더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냈습니다.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상황 요원 : 선생님 쪽 병원 수용 가능하다고 답변 들었는데 다른 병원으로 가게 돼서 전화 드렸습니다.]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만든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입니다.
2017년까지는 상황실장을 겸직하며 직접 전화도 받았습니다.
상황실은 하루 평균 10건 이상, 많을 땐 20건 이상의 병원 간 이송 연락을 하며 귀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어려울 때가 더 많습니다.
지난달 초 윤 센터장은 부산의 한 환자를 위해 부산, 경남, 수도권까지 30통의 전화를 돌리며 응급센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건 윤 센터장이 했던 일 중 일부입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내 8개 팀에, 상황실과 전국 17개 응급의료지원센터 업무까지 모두 윤 센터장의 몫이었습니다.
여기에 센터 안팎에서 수시로 열리는 회의와 자문까지 합하면 하루가 모자라 동료들은 1주일에 한 번 퇴근하는 사람으로 기억할 정도입니다.
[윤순영 /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 :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에 퇴근하셨던 것 같고 월요일 새벽에 출근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열악하고 고됐지만 윤 센터장은 센터를 누구보다 아꼈고 환자의 행복을 늘 강조했습니다.
그런 그가 마지막까지 관심을 기울인 건 촌각을 다투는 응급의료의 특성상 발생 지역에서 처리까지 완벽히 이뤄지는 기반 형성이었습니다.
[윤순영 /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 : 지역 내에서 모든 치료가 완결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고 말씀하셨고 그런 과제를 저희에게도 주셨고요.]
남달랐던 고인의 열정과 책임은 주위를 숙연하게 합니다.
병원 측은 윤 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해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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