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화력에서 작업 도중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장례가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내일 근무하던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노제를 지낸 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열 예정입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숨진 뒤 58일 만에 김용균 씨의 장례식장이 마련됐습니다.
비록 설 전에 보내주고 싶다던 바람은 이루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김미숙 /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어느 부모가 자식을 그렇게 두길 원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용균이 억울한 죽음 안 되게끔 누명 벗겨야 하고, 그리고 용균이 동료들도 살려야 하고….]
어두운 발전소 안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은 고인의 죽음을 아직 실감하지 못합니다.
[이준석 / 한국발전기술 태안지회 지회장 : (용균이) 네가 정말 거기 있는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다른 곳에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네가 어디선가 나올 것 같다.]
'사랑합니다', '그곳에선 아프지 마세요'.
장례식장 한쪽 벽에는 시민들이 용균 씨에게 전하는 애도의 편지가 가득 붙었습니다.
수녀들은 용균 씨가 하늘에서도 춥지 않도록 직접 지어온 수의를 유족들에게 건넸습니다.
[이애령 / 대전 예수수도회 수녀 : 정말 아프게 간 청년이지만, 가는 길에 저희가 옷 한 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요.]
'민주사회장'으로 엄수되는 용균 씨 장례식은 9일까지 조문객들을 맞게 됩니다.
마지막 날은 고인이 근무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제를 연 뒤, 정오엔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장지는 전태일 열사 등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YTN 부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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