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급등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일자리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재개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정해진 통화정책은 없다며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것이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그동안 유지해온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재닛 옐런. 벤 버냉키 등 전직 연준 의장과 함께 한 전미 경제학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제롬 파월 / 美 연준의장 : 미리 길을 정한 정책은 없습니다. 우리는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며 인내심을 가질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하고,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금융시장 불안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가 된다면 정책도 과감히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 美 연준의장 : 우리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항상 정책을 바꿀 준비가 돼 있고 필요하다면 크게 바꿀 준비도 돼 있습니다.]
전날 애플 실적 충격으로 급락한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환호했습니다.
또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12월 일자리 수가 열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과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3% 넘게 올랐고 나스닥은 상승 폭을 더 키워 4% 넘게 폭등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독일이 3% 넘게 오르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지난달까지 만해도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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