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압박한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국무부의 반응은 좀 이례적이었습니다.

"논평할 기회를 사양하겠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YTN의 논평 요청에 돌아온 답변입니다.

'대화에 열려있다'거나 북한의 완전히 비핵화 약속 준수를 촉구하는 원론적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공휴일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면밀한 내부 분석과 조율을 거치지 못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도 아직 잠잠합니다.

앞서 2018년 치적을 내세운 동영상에서 북한 문제는 잘하고 있다며 속도 조절론을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북한을 보세요. 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 로켓도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제재와 압박에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가시 달린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 대신 먼저 양보를 요구하며 미국에 다시 공을 넘긴 때문입니다.

북미 모두 대화 의지는 분명하지만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함을 보여주면서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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