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회 공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 담판이 이뤄집니다.
정 의장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오늘도 타협안을 찾지 못하면 5월 국회도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는커녕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사건 특검을 받아들일 테니 오는 24일 특검법안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면 여당이 거부권을 갖도록 하자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여당이 특검 거부권을 갖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추경안을 일괄 처리하자는 주장도 사실상 정부 안을 그대로 수용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렇게 통 큰 제안을 하고 특검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행을 하면, 그것은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다. 파탄 낸 것을 가지고 명분으로 삼아서 지방선거에 임하려는 것 아니냐….]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말로는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무늬만 특검인 유명무실한 특검을 내세워…사실상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떠넘기며 한바탕 설전을 벌인 여야는 오늘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정례회동에서 다시 한 번 협상에 나섭니다.
다음 달 지방선거 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담판입니다.
정 의장이 내일부터 해외 순방 일정에 나서는 데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의장단도 이달에 줄줄이 임기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앞서 정 의장도 오늘 본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출마 의원 사퇴안이라도 처리해야 한다며 오늘을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시한으로 내걸었습니다.
[정세균 / 국회의장 (지난 6일) :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국민 여러분께서 국회를 용납하지 않으실 거라고 봐요.]
하지만 민주당이 더 이상의 협상안은 없다고 못 박은 데다 한국당도 조건 없이 특검을 받지 않으면 5월 국회는 끝이라고 최후통첩을 한 만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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