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하루 만에 호재성과 악재성 공시를 잇따라 내놓았는데, 한미약품이 의도적으로 안 좋은 소식만을 늦게 알렸는지가 주요 확인 대상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1조 원에 가까운 기술 이전 계약 소식을 전한 한미약품의 주가는 다음 날 장이 열리자마자 치솟았습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단 30분 만에 큰 반전이 일어납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 상업화 권리를 포기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결국,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18%나 급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호재성과 악재성 공시가 한미약품 주가를 크게 흔들어 놓은 겁니다.

30일 장 시작부터 베링거인겔하임의 권리 포기 공시가 나온 30분 동안 거래된 주식은 34만 2천여 주.

전일 전체 거래량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인 만큼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금융당국이 즉각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미약품 주가 변동 상황과 공시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약품이 의도적으로 악재성 공시를 늦췄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김재식 / 한미약품 CFO : 의도적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에 의해서 공시가 지연된 것은 전혀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이처럼 한미약품이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한 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천 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적이 있었습니다.

YTN 이대건[[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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