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反 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이 커지면서, 트럼프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커질수록 트럼프를 흉내 내는 사람들의 인기가 오르는 이른바 '트럼프의 역설' 현상이 눈에 띕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멕시코의 프로레슬링 경기장.
트럼프 얼굴 문양의 하의를 입고, 트럼프 얼굴이 새겨진 성조기를 든 선수가 관중의 야유에 맞대응하며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미리 각본이 짜인 경기에서 이 선수의 역할은 악당.
잠시 비겁한 행동을 하다, 이후 줄기차게 얻어맞고, 내동댕이쳐지고, 구석에 처박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관중은 크게 환호합니다.
[헤라르도 로메로 / 멕시코 관중 : 현실의 트럼프는 나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선수가 얻어맞을 때마다 우리가 쾌감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링에서는 온갖 수모를 당하지만, 이 선수는 요즘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이미지를 내세워 '응징당하는 악당' 역할을 하고부터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샘 폴린스키 / 트럼프 역할 레슬링 선수 : 멕시코 팬들이 온갖 야유를 제게 퍼붓습니다. 맥주캔과 팝콘도 던지고요. 모든 분노를 제게 쏟아냅니다. 그러나 쇼가 끝나면 저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도 합니다.]
트럼프와 거의 흡사한 분장으로 화제가 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인기 역시 나날이 상승세입니다.
한 멕시코 신문은 실수를 가장해 트럼프로 분장한 알렉 볼드윈의 사진을 실제 트럼프 대통령으로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의 입,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흉내 내는 여배우 멜리사 맥카시도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커질수록 트럼프와 측근을 흉내 내면 인기가 올라가는 이런 현상은 이른바 '트럼프의 역설'로 불리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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