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가장 끈질기고도 아프게 공격한 사람이 밋 롬니 전 주지사였는데, 트럼프는 오히려 그를 국무장관 후보로 띄우며 끌어안았죠.
그런데 트럼프의 그런 행동이 롬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의 거침없는 막말이 계속되던 중 저격수로 나타난 밋 롬니 전 주지사.
같은 당이면서도 상대 당의 어떤 인사보다 더 혹독하고 아픈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밋 롬니 /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 트럼프는 한마디로 사기꾼입니다. 그의 공약은 (사기 혐의로 피소된) 트럼프 대학처럼 모두 가짜예요.]
트럼프 역시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 주자 :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나의 세금 문제를 롬니가 꺼내고 있어요. 그 이유는 바로 그가 지난 대선 때 세금 때문에 비참하게 망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모양새는 급반전됐습니다.
트럼프는 누구보다 먼저 롬니를 초대해 치켜세우며, 최고의 요직인 국무장관 후보로 띄웠습니다.
의외의 환대를 받은 롬니 역시 트럼프를 찬양했습니다.
[밋 롬니 / 매사추세츠 주 주지사 : 아주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와의 회동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결국 국무장관은 제3자에게 돌아갔고 밋 롬니는 오리알 신세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롬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트럼프의 장난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자 자문인 로저 스톤은 인포워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롬니를 고문하기 위해 그를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롬니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으며 트럼프는 그를 갖고 논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톤의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어, '암묵적 동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을 공격한 사람은 응징한다는 메시지, 반대로 원수까지 포용한다는 이미지, 두 가지 중 어떤 것도 본인에게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을 트럼프 당선자가 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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