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1년…떠돌이 보부상 전락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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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 폐쇄 사태가 1년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상당수 관련 기업인은 전국을 떠도는 보부상이 됐습니다

지자체 도움을 받아 겨우 재고떨이를 하거나,
노점에서 가까스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사]
매주 촛불 물결이 넘실대는 광화문광장에 낯선 노점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티셔츠나 내복이 한 장에 5천 원, 정가보다 무려 95%나 쌉니다.

개성공단 제품을 파는 이곳,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서 만든 물건을 받아, 국내나 외국에 파는 영업 기업입니다.

개성공단에 공장이 있던 업체는 아니지만,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이용호 :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재고가 4, 5억 돼요. 그 외에 파생되는 피해액은 상당히 많죠. 실업자 된 직원들도 많고요. 저희가 버틸 수가 없으니까 직원들이 거의 그만두고.]

개성공단 폐쇄 직후, 일감은 썰물처럼 빠져 나갔습니다.

창고에 남은 건 아랫도리만 있는 내복과 100 사이즈가 없는 티셔츠들.

이런 반쪽짜리 옷으론 반값조차 못 받습니다.

[이용호 : 남한 업체(영업 기업)는 지원이 없어요. 남한 업체는 냉가슴만 앓고 있어요. 직접적인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정부 입장에서.]

재고를 직접 팔아야 하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전국을 떠도는 보부상이 됐습니다.

최고 70%에 달하는 할인율 때문에, 이윤은커녕 간신히 적자 폭만 줄일 뿐입니다.

[개성공단 특별판매전 직원 : 최근 나온 제품이에요. (볼이 넓어서 불편해요?) 넓다고 좋은 건 아니고요.]

주부들에겐 근사한 살림살이지만 업체들에는 쓰라린 아픔의 흔적들.

상처에 굵은 소금을 뿌리는 건, 너희도 북한과 한통속, 빨갱이 아니냐는 누군가의 한마디입니다.

[개성공단 특별판매전 직원 : 옛날 제3, 5공화국 때 북한 정권 비판했듯이 그런 식으로 북한을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혐오, 적대 관계 이런 거 때문에 싫어하는 분도 있어요.」

중앙 정부의 외면 속에 먼저 손길을 내민 건 지자체입니다.

청사 로비 등에 작은 ‘개성장터’가 열리도록 기꺼이 안방을 내줬습니다.

[안홍선 / 전북 교육청 총무 담당 사무관 :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의 어려움 때문에 그 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팔 수 조차 없는 미완성 제품들은 창고에서 1년 넘게 빛을 잃어가고.

꼬마들이 입었어야 할 꼬까옷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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