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과거 비밀리에 자경단을 운영하면서 범죄 용의자를 즉결 처형하고 정적 제거를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이유로 용인하고 있는 초법적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상원이 개최한 '마약과의 전쟁' 청문회.
과거 자신이 자경단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하는 50대 남성이 출석했습니다.
이 남성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바오시 시장으로 재직할 때 자경단을 운영하면서 범죄 용의자를 재판 없이 사살하고 정적 암살을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에드가르 마토바토 / 자경단 출신 증인 : 다바오 시에서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 살인을 계속 했습니다. 다바오 시에서만 천 명 넘게 죽인 것 같아요.]
두테르테가 지시한 사례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얘기했습니다.
1993년 무슬림의 성당 테러를 보복하기 위해 회교 사원을 공격했고, 자경단 임무를 방해한 법무부 직원도 사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법무부 직원과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는 두테르테가 직접 현장에 와서 직원을 쏴 죽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두테르테의 정적이었던 하원의장의 지지자 4명을 납치·살해했고, 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도 7년 전 습격하려고 시도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에드가르 마토바토 / 자경단 출신 증인 : 데 리마 의원 당신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누가 날 공격하기로 결정했나요?) 두테르테 시장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알았죠?) 사무실에서 들었으니까요.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신이 입구에서 안 올라왔죠.]
필리핀 대통령실 측은 곧바로 이 같은 증언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장 재직 당시 인권위가 조사했고 아무런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나돌던 두테르테 자경단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필리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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