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누군가를 만류할 때 건네는 말이죠.
최근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로 위에서 잠든 사람들 때문에 심심찮게 건네야 하는 말이 됐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일까요.
지난 8일 아침 7시 반쯤 서울 남부순환로입니다.
구급대원들이 차에 달라붙어서 뭐하는 걸까요.
쇠 막대기를 집어넣어 운전석 문을 엽니다.
신호대기 중 운전자가 잠이 든 건데, 잠에서 깨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재보니 0.121%, 면허 취소 수준입니다.
지난 9일 아침에도 인천 작전동 한 사거리에서 만취 운전자가 신호를 기다리다가 차 안에서 잠들어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만취 운전자가 밟은 브레이크 페달이 점차 느슨해지자, 차가 경찰관들을 매단 채 100여 미터를 위험하게 끌고 갑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술이 덜 깬 채 아침에 운전대를 잡은 '숙취운전'이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7일 새벽에는 주차 단속을 피하려다가 제 발로 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댄 음주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이 사람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음주운전 사고는 천3백여 건으로 높은 편입니다.
자정부터 새벽까지 사고가 가장 빈번했고, 출퇴근 시간을 전후로도 꾸준히 발생했습니다.
'숙취 운전'과 '낮술 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18도짜리 소주 한 병을 마셨다면 남성은 최소 6시간, 여성은 최소 10시간 이상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은 남성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평균 30~4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박천수 / 삼성교통안전연구소 책임연구원 : 밤늦게까지 일정량 이상을 마셨다면 시간당 알코올이 분해되는 속도를 고려해 이른 아침 운전을 했을 때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수 있습니다.]
'잠깐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아침이나 대낮에 취기 오른 상태에서 운전하더라도 '별 일 없겠지' 하는 그 순간의 방심!
단속 적발도 적발이지만 아무 죄 없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정말 도로 위에서 이러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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