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잠든 사람들 때문에 요즘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깊은 잠에 빠진 운전자를 깨우기 위해 이렇게 쇠막대기를 차 안으로 집어넣어 문을 두드리고요.
경찰 여러 명이 승용차를 잡고 연신 흔들어봐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신호대기 중에 잠이 든 사람들,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8일, 아침 7시 30분쯤 서울 남부순환로입니다.
신호대기 중 운전자가 잠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원들이 긴급히 출동했는데요.
구급대원들이 차를 둘러싸고 문을 두드려보지만, 깊은 잠에 빠진 남성은 꿈쩍도 않습니다.
한동안 씨름한 끝에 구조대는 차량 틈새에 쇠막대기를 집어넣어 운전석 문을 열었습니다.
마치 자신의 안방처럼 도로 위에서 잠이 들어버린 이 남성.
서른 두 살의 홍 모 씨였는데요.
잠에서 깬 홍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면허 취소 수준인 0.121%였습니다.
홍 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자신은 '운전한 적이 없다'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홍 씨가 곤히 잠든 사이 출근길 고속도로는 약 30분 동안 정체됐습니다.
[임방글 / 변호사 : 경찰이 조사를 해 보니까 이미 음주운전 전력이 두 차례나 있었습니다. 굉장히 안타깝지만 음주운전이 꼭 이렇게 재범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이미 음주운전 경력이 두 차례나 있고 이번에 또 음주운전을 의심할 만한 굉장히 큰 상황이죠. 그래서 좀 더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아침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인천 작전동의 한 사거리인데요.
만취 운전자가 신호를 기다리다가 차 안에서 잠들어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찔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차량이 움직이더니 신호를 위반하고 중앙선까지 넘어갑니다.
경찰관들이 차를 멈추려고 매달려보지만 100여 미터를 위험하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드라이브 상태에서 브레이크만 잡으면 서잖아요. 그 상태에서 졸다 보니까 발이 들렸나 보죠. 그래서 앞으로 슬슬 나간 거에요.]
도로 위에서 잠이 들어버린 이들의 공통점.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하는 '숙취운전'이었습니다.
숙취 운전자가 꼭 도로에서만 적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호랑이를 피하려다 호랑이굴에 직접 들어갔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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