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전주천을 찾는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천연기념물 수달의 새끼들인데요.
귀여워하지만 말고 새끼 수달이 도심 속에서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 질 무렵 전주천, 수달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뒤엉켜 물장난을 치는 새끼들을 지키며 어미는 주변을 맴돕니다.
물고기 사냥을 밤에 하는 걸 보면 야행의 본능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주천에서 태어나 자란 새끼들은 사람이 다가와도 피하지 않습니다.
[박병준 / 수달 목격자 : 너무 천진난만하게 노는 것이 어미 한 마리에 새끼 두 마리가 (함께) 노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옆에 있는데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전주시는 10년 전 전주천에서 수달을 발견한 뒤, 생태통로와 보금자리 등 안전한 서식처를 마련해주는데 예산을 63억 원이나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주 시내 하천에 사는 수달은 5~6마리에 불과합니다.
수달 개체 수 증가를 막는 것은 바로 하천 변의 과속 차량입니다.
특히 이동이 많은 번식기의 수달이 지난 2011년에 이어 올해 2월에도 사고로 숨졌습니다.
죽은 수달이 발견된 하상도로입니다.
로드 킬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 아랫부분을 막아놨지만, 뚫린 틈들이 많아 수달이 이 공간을 통해 도로로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상도로 차량의 과속을 막을 방지 턱이나 단속 카메라 설치가 급선무로 제기됩니다.
천변 시설도 수달의 본능을 지켜주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산책로는 수변보다는 제방 쪽으로 붙이고요. 운동시설은 하천과 경계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가로등의 불빛도 하천 방향보다는 산책로 쪽으로….]
도시민과 수달의 공존을 위해서는 사람이 아니라 수달의 관점에서 생태환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YTN 백종규[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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