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용자가 워낙 많아 세계적으로 혼잡하기로 유명한 도쿄 전동차가 한참 출근 시간에 한 시간 가까이 멈춰 섰는데요.
그런데 이유가 좀 의외였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하루 이용객 860만 명으로 전 세계 도시 중 전동차 이용객이 가장 많은 도쿄.
출근이 한창이 오전 8시 반쯤 갑자기 시내 중심부 순환 노선 전동차가 일제히 멈춰 섰습니다.
승객들이 지각을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러봤지만 전동차는 한 시간 가까이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도쿄 시민 : (남편이)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출근하려고 하는데 (전동차가 안 다녀) 택시 타고 출근했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범인은 바로 이 알록달록한 알루미늄 풍선.
역 안을 날아다니다 선로 위 천정에 붙었는데 이걸 안전하게 수거하기 위해 전기공급을 끊으면서 출근길 발목이 잡힌 겁니다.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알루미늄 풍선이 의외를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표면에 코팅된 알루미늄은 전기가 잘 통하는데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선로에 이런 풍선이 닿을 경우 합선을 일으켜 갑자기 전기가 차단돼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도쿄 전동차 운영회사 관계자 : 알루미늄 자체가 전기가 잘 통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열 때문에 전기공급선이 끊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상당히 위험합니다.]
지난해 연말 도쿄에서 요코하마로 가는 전동차 선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등 일본 전역에서 관련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6월 서울 지하철에서 알루미늄 풍선이 고압선에 닿아 전기가 끊기면서 30분 넘게 운행이 중단된 사례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이 피면서 가족 나들이가 많아지는 철입니다.
혹시나 아이들 손에 알루미늄 풍선이 들려 있다면 자칫 생각지도 않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 점,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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