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자발적인 노인 공동체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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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은 어떨까요?

집집 마다 달짝지근한 밥 내음을 풍기는 저녁 시간.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 준비를 합니다.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노인 10여 명이 모인 한 노인 복지 시설입니다.

[야스오카 후미코 / 전 대학 교수 : 혼자 살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외롭고 불안해지잖아요? 그래서 이런 곳을 원했어요.]

음식을 함께 나누고 뒷정리할 때까지 수다가 끝이 없는데요.

저녁 식사만큼은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시설의 규칙 덕분에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시구치 세츠코 / 전 사교댄스 강사 : 아침이랑 점심은 챙겨줄 필요는 없어요. 저는 그냥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게 내버려 두기를 원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일본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가 넘는 세계 최고의 초고령사회입니다.

해마다 노인 3만 명이 고독사로 숨질 만큼 외로운 노인이 많은 나라이기도 한데요.

요즘 혼자 살던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생활하는 복지 시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개인 방에 침대는 물론 화장실과 부엌까지 갖춰져 있는데요.

공유 공간에 부엌과 거실이 따로 마련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한 달에 우리 돈 백만 원 정도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인깁니다.

일본 전역에만 16개가 생겼습니다.

[야스오카 후미코 / 전 대학 교수 :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립과 공생입니다. 각자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립해서 생활하지만 필요한 때는 서로 돕는 것이 특징이죠.]

보통 노인 복지 시설이라고 하면 입주자의 생활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곳은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 노인들이 '따로 또 같이' 생활하며 자발적인 삶을 영유해나갈 수 있습니다.

[코지마 미사토 / 시설 관계자 : 입주자가 손님이 되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끼리 관계를 구축해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울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노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생활 공동체.

초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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