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혹시 '졸혼'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결혼을 졸업하다'는 개념으로 법적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부부 관계를 말합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나 책을 통해 소개되면서 '졸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배우 백일섭 씨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졸혼을 선언해 화제가 되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백일섭 / 배우 : 위로도 좀 받고 싶고. 이런저런 사이클이 맞지 않고 이혼 이런 것은 아니고 결혼을 좀 졸업하자.]
졸혼은 완전히 남이 되는 이혼과 달리 법적인 부부 관계는 유지하되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된 요즘 다양한 가족형태, 결혼관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오랜 시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들은, 졸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박상이 / 서울 망원동 : 괜찮을 것 같아요. 나이 먹어서는 편하게. (남편) 뒷바라지하다가 나도 자유롭게 살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최세희 / 서울 망원동 : 찬성을 안 하죠. 부부가 같이 살아야지 떨어져 산다는 건 좋지 않잖아요.]
[신영수 / 서울 망원동 : 너무 쓸쓸해. 여자는 어떤지 몰라도 남자한테 불행이야.]
여성학자 스기야마 유미코의 책을 통해 우리보다 먼저 졸혼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 일본.
시행착오를 겪지만 졸혼이라는 인생 2막에 무사히 도달한 여러 부부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신과 상처로 힘들어하던 부부가 졸혼을 통해 ‘서로의 새 연인'으로 태어난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전문가들은 편리를 추구하면서도 법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상태라는 상대적 안정감을 졸혼 등장 배경으로 꼽습니다.
[이호선 / 숭실사이버대 교수 : 경제적으로는 약간 빠듯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은 편하게 살자. 그리고 또 하나는 마음만 편한 것이 아니라 나는 아직은 기혼자다, 법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다만 졸혼이 노년기 결혼생활의 정답은 아니라며 하나의 대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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