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오바마 케어'를 비판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대선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트럼프 측은 뜻밖의 호재에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힐러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의 보건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더 많은 국민에게 혜택이 될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그런데 오바마 현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더니 혹평을 내놓습니다.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 어떤 경우에는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하고도 프리미엄 보험료가 배로 인상되고 보장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제도입니다.]
힐러리의 '킹메이커'를 자임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실책을 지적한 셈입니다.
'오바마 케어'를 지지해온 힐러리 후보는 예산 지원 확대 방안도 민주당의 대선 정강에 반영한 상태인데, 남편의 말 한마디에 난처한 입장이 됐습니다.
트럼프 측은 예상치 못한 호재를 맞았습니다.
'오바마 케어' 폐기를 공언해온 트럼프는 유세 도중 빌 클린턴의 발언을 극찬하며 힐러리의 공격 소재로 삼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 늦었지만 (빌은) 정직하군요. 이 와중에도 힐러리는 오바마케어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빌은 그 발언 이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게 분명해요.]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백악관 대변인은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상황.
단순한 말실수에 그칠 수도 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오바마 케어'가 대선 막바지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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