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사범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과 막말 등으로 악명이 높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또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번에는 과거 시장으로 일하던 시절에 마약사범을 직접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사업가들을 대통령궁으로 초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예전에 다바오 시장을 할 당시 마약사범을 직접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게 나도 하는데 왜 너라고 못하겠냐며 시범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큰 오토바이를 타고 다바오 거리를 순찰하며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죠. 그러다 발견하면 죽이는 겁니다.]
두테르테는 1988년부터 22년간 다바오 시장을 지냈습니다.
암살조직인 자경단을 운영하며 재판 없이 마약상 등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겁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마약과의 전쟁'으로 6천 명을 죽일 정도로 마약사범에 강경합니다.
얼마 전에는 마약 중독자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이들에게 신경안정제를 먹거나 목을 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처럼 법절차를 건너뛴 무자비한 처벌로 국내외 인권론자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번 발언이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오바마 같은 소위 인권론자들이 무서워서 그만둔다고요?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못 하죠. 나를 붙잡아서 쫓아낸다고? 어디 한번 해보라고 해!]
두테르테는 앞서 대선에 나서면서 시장 시절 중국인 소녀를 유괴해 성폭행한 남성 3명을 총살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통령이냐 무법자냐 논란은 더 거세지게 됐지만 두테르테는 70~80%대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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