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 수사를 통해 청와대가 최순실 씨의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이를 묵인했거나, 뒷받침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을 향해갈 전망입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기춘 전 실장의 소개로 최순실 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번 달 초 한 언론을 통해 "최 씨를 알지 못하고,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며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른바 '왕실장'으로 불리며 막강한 위세를 누렸던 만큼, 최 씨의 존재와 역할을 알고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역시 김 전 실장을 일단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제기된 의혹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청와대 재직 시절 최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서로 관계가 있다면 최 씨의 국정개입을 알면서도 묵인이나 방조했는지 등을 확인해본다는 겁니다.
다만, 검찰은 아직은 김 전 실장을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8개월가량 김 전 실장과 함께 근무했던 우병우 전 수석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 전 수석의 경우 이미 최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함께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서 70억 원을 추가로 모금했다가 돌려주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압수수색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두 주 정도 남은 기간에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진상규명의 공을 특검으로 넘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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