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진국 수도에는 수목원이 자리해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큰 숲인 홍릉수목원으로 알려진 홍릉시험림이 있지만 지난 100년 동안 주 중에는 출입 제한이 계속돼 이젠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인 자객들에게 시해당했던 명성황후가 한때 묻혔던 홍릉 시험림.
이곳에 지난 1922년 임업시험장이 창설돼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1992년까지 한글날 등 큰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곤 일반 시민에게는 굳게 문을 걸어 닫았고 1993년부터는 일요일에만 개방이 이뤄졌습니다.
2008년부터는 토요일에도 개방됐지만, 여전히 주 중에는 입장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한 경우 하루 240명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홍릉 시험림을 관리하는 국립산림과학원은 연구 시설인 만큼 주 중에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개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 : 여긴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어차피 주 중에 전면 개방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문제가, 보안 같은 것도 있고요. 그래서 예약 가이드제로 운영하고 있고, 2015년도에 용역 결과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으로 나왔거든요.]
하지만 산림생태와 재해 등을 연구하는 산림과학원이 지역으로 이전하면 수목원을 시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줄 수 있다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이 산림밀도가 높은 강원도, 경상북도로 이전하고 홍릉시험림을 수목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김현권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산림과학원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홍릉수목원은 수도 서울의 명실상부한 수목원으로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파리 수목원을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시민들에게 문을 연 프랑스 등 선진국 사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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