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많은 화물차들.
속도전쟁과도 같은 도로주행은 생사의고비를 넘나듭니다.
화물차기사들이 오늘도 빠르게 달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사]
지난 8월, 여수의 한 터널 입구로 트레일러가 질주합니다.
차량들로 꽉 막힌 상황이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트레일러 결국, 앞 차를 들이받고 차량 10대와 부딪치는 대형연쇄 추돌사고를 낸 후에야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트레일러 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평창 봉평사고부터, 여수 마래터널 사고까지.. 대형차량의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대형차는 일반 운전자 사이에선 두려움의 대상이 됐습니다.
한 번 사고가 나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규모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최근 3년 간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175건의 화물차사고. 우리는, 그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고정기씨는 22년 간 화물차를 운전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나기로 한 당일까지도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못 할만큼 일정에 쫓겼는데요.
겨우 약속을 잡아 그를 만났지만, 그마저도 다음 장소로 향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이었습니다.
고씨가 이렇게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뭘까?
[화물차 기사 : 화주가 원하는 시간에 차를 갖다 대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화주한테 클레임이 들어오잖아요. 그럼 운송사는 그런 게 누적되다 보면, 실질적으로 계약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그러다보면 운송사에서도 독촉을 하는 편이고 (시간을) 못 맞추면 저한테 오더가 안 오는 거예요. 현재 고 씨는 운송사를 통해 컨테이너를 배정받고 있습니다. 일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계속 운송 주문을 받으려면 단 한 건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 도로여건 상 교통 체증은 물론,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시간, 또 다른 차량들의 상하차 시간이 모두 변수지만,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빨리빨리’는 일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도 고 씨에겐 사치가 돼 버렸습니다.]
[화물차 기사 : 남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데, 저희들은 일요일 저녁에 출근해서 토요일 새벽에 퇴근하는 거. (생략) 저희 같은 경우는 남들 일 하는 시간에 일해야 하고, 남들 자는 시간에도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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