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점유율 1위 정수기 업체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코웨이는 이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다가 이제야 정수기 사용료를 돌려주고 건강 문제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섰는데요.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와 함께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꼼꼼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주초부터 코웨이 정수기 니켈 검출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회사 측에서 알았던 것은 훨씬 전이라고요?

[기자]
네, 코웨이가 알게 된 것은 거의 1년 전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소비자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 얼음정수기를 포함해서 세 가지 제품에서 문제가 생겼는데요.

2014년 4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설치된 8만 7천 개가 해당됩니다.

정수기 내부에 있는 '에바'라는 증발기가 문제였습니다.

얼음을 만들어 내는 핵심 부품인데요.

표면이 니켈 도금 처리돼 있습니다.

그런데 설치가 시작된 지 1년여 지난 지난해 7월부터 정수기 물 안에서 금속 가루가 섞여 나온다고 소비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속 가루는 니켈이었고 증발기의 도금이 벗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때부터 코웨이 측에서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교체 작업을 시작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교체하는 과정에서 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객들에게 니켈 가루가 나와서 정수기를 교체하겠습니다

이렇게 설명하지 않고 정수기를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표현한 겁니다.

업그레이드가 뭡니까.

더 좋은 등급으로 올려준다는 뜻인데 고객들은 영문도 모르고 바꿔준다고 하니까 고맙게 생각했다는 겁니다.

저희가 만난 한 고객은 재작년 4월부터 얼음정수기를 쓰기 시작했고 3주 전에 코웨이 측에서 정수기를 바꿔줬는데 얼음정수기 물을 마시던 동안 둘째 아이의 아토피가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 사용자 : 새것으로 교체해준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했죠. 왜 선뜻 교체해준다고 하지? 왜 우리가 대상이 됐을까. 건강이 안 좋은 아이에게 더 안 좋은 걸 먹였다는 게 엄마로서 자책이 되는 거죠.]

[앵커]
코웨이가 소비자들한테 사실대로 알리지 않은 이유가 뭐죠?

[기자]
네, 코웨이 측은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밝힌 니켈 섭취 기준치의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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