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은행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입만 쳐다본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출 관련 언급이 너무 잦아서 시장에 혼선을 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 원장을 사실상 겨냥해 일침을 놨습니다.
유 찬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규제는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병환 / 금융위원장]
"정부가 이런 과정에서 '이건 되고 저건 안되고' 획일적 기준을 정할 경우에 국민들 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의 개입을 강조했던 이복현 금감원장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4일)]
"지금 단계에서는 조금 어느 정도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게 이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한 (겁니다.)"
이 원장은 지난 두 달간 대출과 관련해 세 차례 상반된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7월 초 이 원장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흐름을 지적했고 이는 20여 차례 금리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은행들의 이자수익 논란이 일자 한 달 뒤 금리 상승을 바란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한도를 축소하자 이번에는 실수요자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이 오히려 부동산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위가 금감원에 대한 제동 걸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에 있어 금감원장과 전체 맥락에서는 같은 입장이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며 금융위와 금감원의 엇박자가 해소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장세례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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