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새길 찾아 맑은 기업 vs 비구름 몰려 흐린 기업

연합뉴스TV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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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새길 찾아 맑은 기업 vs 비구름 몰려 흐린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경기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늘어난 빚과 고금리에 한 해 나랏빚 이자가 25조원로 추정된다죠. 이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 답은 경기 반등과 성장성 회복에 있다고 말씀드리며 이번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네이버입니다. 글로벌 대표 투자은행이 로봇시대에 사람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의 가장 유력한 기술제공자로 여기를 찍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이 보고서는 사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분석자료입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관련 부분이 있는데 로봇, 반도체,배터리 등 분야별 기술제공자,수혜자로 엔비디아,퀄컴,삼성,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 66개를 꼽았는데요. 휴머노이드 기술제공자는 네이버가 유일했습니다. 5년전 공개한 양팔 로봇 엠비덱스가 주목받았습니다.

나홀로 절대 강자까진 아니라도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뜻이겠죠. 소식이 전해진 날 기점으로 주가도 올랐는데요. 일본의 라인 야심만 없었으면 더 떴을 듯 합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입니다. 6년 연속 임금협상이 무파업으로 타결됐습니다.

팽팽하던 노사가 예고된 파업을 이틀 앞두고 12차 교섭에서 합의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반영해 기본급 11만2천원 인상에 성과급, 격려금 등을 주는 조건인데요. 내년과 내후년 생산직 1천100명을 뽑는 계획도 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과 함께 정년퇴직 인력보다 덜 뽑는 식으로 인력을 관리 중인데 연 2천 명쯤 정년퇴직하는 점을 고려했다네요.

이번 타결의 진짜 핵심은 정년후 '촉탁' 근무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사실상 정년을 늘린 셈이죠.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카카오로 시작합니다. 그룹 쇄신을 주도해온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검찰송치 8개월 만인데 기소 의견이었으니 올 것이 온 셈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른 아침 비공개로 검찰청사에 들어가 20시간 넘는 밤샘조사를 받았는데요. 핵심 혐의는 작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때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 비싸게 SM주식을 사들여 시세를 조종했다는 겁니다.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기소의견으로 송치돼있습니다.

재판에서 유죄가 나오면 김 위원장 개인 문제일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 지위가 위협받습니다. 카카오와 검찰간 치열한 공방을 예상하는 이유입니다.

이번엔 삼성전자입니다. 반도체 반등에 실적은 예상을 훌쩍 넘고 모바일 신제품도 쏟아냈지만 문제는 파업이었습니다.

사측의 5.1% 임금 인상에 맞서 전국삼성전자노조가 6.5% 인상을 요구했죠. 결국 12만5천명 직원 중 855명이 사인을 거부해 첫 파업이 현실이 됐습니다. 참여 표명은 6천500여 명, 첫날 집회엔 노조 추산 4천여 명이 참석했죠. 노조는 파업 사흘째에 성과급을 포함한 5.6% 인상으로 요구를 낮추면서도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는데요. 성과급 기준 교체 등도 요구에 포함돼있습니다. 8인치 생산라인부터 멈추겠다는 방침도 내놨습니다.

사측은 생산차질이 없다고 했지만 갈등이 길어지면 문제가 없을 수 없죠. 가물던 반도체에 지금 물이 들어왔습니다. 노사 모두 물이 들어왔는데 노를 못 젓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엔 배달시장을 주도해온 배달의민족입니다. 실적은 좋은데도 중개수수료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음식점들과 갈등 조짐입니다.

작년 16% 늘어난 3조4천억원대 매출에 65% 급증한 7천억원선 영업이익 낸 배민에서 갑자기 대표가 사임하더니 음식값의 6.8%인 수수료를 9.8%로 올린다는 소식있었죠. 별도인 부가세에 배달비까지 내면 남는 게 없다고 음식점주들은 반발하는데요. 유럽연합이 독일 대주주에 물린 과징금 탓이다, 경쟁사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공세에 맞설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다,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무엇이 원인이든 음식점들의 가격 인상, 양 축소로 귀결될 공산이 크고 이렇게 되면 정부 개입이든, 소비자 외면이든 혹 떼려다 혹을 붙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PC통신 시대의 강자 '천리안' 운영해온 미디어로그입니다. 39년 만에 문패를 뗍니다.

40대 이상이라면 1990년대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 3대 PC통신의 전성기를 기억하실 겁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위축됐다가 포털,메일 등으로 변신했지만 경쟁에 밀려 하이텔,나우누리는 중단한 지 10년이 넘었구요. 여전히 유지하던 천리안도 10월 말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그 전에 메일,주소 백업 등이 진행됩니다.

돈 안되는 사업을 접는 건 사실 회사로선 좋은 일일 수 있죠. 다만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 반전 계기를 못잡은 한 시대의 상징이 막을 내린다는 점에서 오늘 흐린 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고금리로 다들 힘든 처지에 한국은행 총재가 3년 만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집값과 가계 대출이 변수라 실제 빠르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은데요. 그 시기가 좀 더 당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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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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