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새 동력 찾아 맑은 기업 vs 외부 악재에 흐린 기업
[앵커]
진짜 계묘년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연휴 끝나자마자 맹추위 속 난방비 급등에 작년 4분기 경제 마이너스 성적까지 불편한 소식 이어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호재 전해진 기업과 그렇지 못했던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경제는 심리인데, 이 심리가 악화일로입니다.
대기업 체감 경기지수는 2년 반 만에 최저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업 경기는 5분기 만에 꺾였습니다.
반면, 1년 뒤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더 올랐죠.
힘든 여건 속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현대차·기아입니다.
새 동력 전기차도, 실적도 씽씽 달렸습니다.
뚫기 힘든 자동차시장으론 일본 다음이 유럽이죠.
자국산 신뢰가 큰 탓인데요.
그런데 전기차에서 현대차·기아가 점유율 10%로 유럽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전기차 원조 테슬라 다음 4위 했습니다.
비싼 차 많이 팔아 작년 매출은 20%대 급증한 142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9조8,000억원이었습니다.
기아도 영업이익이 2조3.000억대, 재작년 두 배였고 그룹 판매 세계 3위는 덤이었죠.
다만 세계경제 위축된 올해는 좀 녹록지 않다는 건 염두 둬야 합니다.
다음은 하이브입니다.
방탄소년단 입대로 떨어진 주가, 실적이 슬슬 살아나고 있습니다.
5인조 여성그룹 뉴진스가 핫100 차트 96위 진입했죠.
핫100만 6번 1위한 방탄소년단에는 못 미치지만 데뷔 6개월 만에 차트 진입은 기록입니다.
방탄소년단 군백기에 빠진 실적 메울 재원이란 기대에 10만원선까지 밀렸던 주가가 다시 20만원 다가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하이브 재평가 나섰습니다.
뉴진스 발굴 외에 방탄소년단 솔로활동 호조, 공연 활동 재개 기대 반영한 겁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 보시죠.
태풍 피해와 4분기 수요 위축 겹쳐 작년 이익 반토막 났습니다.
재작년 기록적 영업이익 내더니 지난해는 4조9,000억원으로 47% 줄었습니다.
사상 초유 태풍 피해로 인한 가동 중단과 일회성 비용만 1조3,000억원이라죠.
여기에 자동차, 전자 등 철강 수요 산업이 4분기부터 꺾이니 그 결과가 반영된 겁니다.
비상경영태스크포스팀장이 임직원들에게 "1,000원의 비용이라도 절감하고 1t의 원료라도 경쟁력 있게 구매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메일 보냈답니다.
포스코가 이러면 다른 기업은 말할 것 없겠죠.
다음은 11번가, k뱅크, 골프존카운티입니다.
화려한 증시 입성 힘들다는 판단에서일까요?
줄줄이 상장 멈췄습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하려던 11번가는 일정 잠정 중단했고요.
이미 예비심사 통과한 골프존카운티와 k뱅크는 각각 증권신고서 제출 기한 넘겼습니다.
사실상 연기한 겁니다.
모두 상반기 경제가 어렵다는 점 감안해 제값 받을 시점까지 미룬 것이란 관측 나옵니다.
여기 말고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올리브영 등 대어들의 상장도 미뤄질 전망입니다.
다만, 이 와중에 연초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장 펼쳐지는 중입니다.
이번엔 G마켓입니다.
설 연휴 직전부터 여기서 판 상품권 도용 피해가 인터넷 곳곳에 올라와 논란이 됐습니다.
사뒀던 상품권 쓰려고 하니 '사용완료'란 메시지 떴다는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G마켓은 해킹이나 정보유출은 아니란 입장인데요.
사전에 탈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작위로 대입해 열리면 털어가는 '크리덴셜 스터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G마켓은 피해보상 논의한다 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조사 나섰는데요.
도용 의심 가시는 분들 '털린내정보찾기' 서비스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은 LG디스플레이입니다.
수요 절벽 앞에 역대급 손실 내며 삭풍이 불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이 26조원대로, 재작년보다 12% 넘게 줄고 영업손실이 2조원대입니다.
4분기 영업손실만 8,800억원 육박합니다.
수치도 안 좋고 시장 예상보다 더 나쁩니다.
TV, PC, 스마트폰 재고 쌓이니 디스플레이도 안 나간 겁니다.
장기 수주형 사업, 차량용 디스플레이, 첨단 OLED 늘려 위기 넘겠다지만 올해도 쉽진 않습니다.
LCD 주도권 중국에 내준 게 뼈 아프네요.
초격차 유지 아니면, 다음 차원사업 선점, 생존을 위한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난방비 대란에 지하철, 버스 등 공공요금 줄인상, 여기에 이미 여러 번 오른 가공식품값 인상 재개됐습니다.
세금 늘며 맥주, 막걸리값도 오릅니다.
고통의 시간을 단축할 정책능력에 올해 한국 경제가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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