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사이렌 소리.
희미한 불빛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서 있습니다.
영국 제2의 도시 맨체스터 공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편 체크인부터 짐을 보내고 찾는 작업, 출입국 수속 등이 모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실상 공항 업무가 마비된 겁니다.
[조슈아 브리지 / 맨체스터 공항 이용객 : 가방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도 없어요. 지금은 공항 밖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공항에서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도 가도 못 하게 됐어요.]
이번 정전 사태로 하루 항공 운항 편수의 20%인 100편 이상이 결항됐습니다.
이용객들은 공항 곳곳에 모여 새 출발시간이 나오길 기다리거나 기차 등 다른 교통편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린제이 미첼 / 맨체스터 공항 이용객 : 공항으로 오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우리 항공편은 오후 늦게 출발해 혹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요.]
현지시간 일요일 오전 시작돼 반나절 이상 이어진 정전 사태는 저녁 무렵에야 수습됐습니다.
항공 운항은 현재 정상화 됐지만 무더기 결항 파장은 주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크리스 우드루프 / 맨체스터공항 상무 : 오늘 하루 승객 9만 명이 공항을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1,2터미널에서 오전 내내 출발이 이뤄지지 못해 영향이 이어질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져 대단히 유감입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에도 히드로와 맨체스터 등 주요 공항 전자 여권 인식 시스템이 중단돼 출입국 수속이 크게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ㅣ신수정
자막뉴스ㅣ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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