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치킨집에서 맥주를 쏟으며 행패를 부렸다는 갑질 사건이 다시 논란입니다.
이번엔 사과하러 찾아간 공무원들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게에 쭈그리고 앉아 바닥을 청소하는 여성, 끈적한 게 묻었는지 한참을 쓸고 치웁니다.
조금 전 손님 4명이 앉았던 자리에 흥건하게 뿌려진 맥주를 닦아내는 겁니다.
남성이 일부러 맥주를 쏟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미끄러질까 걱정한 업주는 우선 가능한 만큼만 닦아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가게를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오줌을 싸지도, 먹튀를 하지도 않았는데,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며, 자신이 구청 직원이니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단 게 업주 측 주장입니다.
실제 4명 모두 대구 중구청 공무원으로 확인되면서 중구청장은 지난 18일,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중구청장의 사과문 발표 하루 전, 남성들은 사과를 위해 치킨집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CCTV엔 팔짱을 끼고 있거나, 허리춤에 팔을 올려놓은 채 업주를 찾는 듯한 모습이 찍혔습니다.
전후 맥락을 들어봐야 한다는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저런 사과를 본 적이 없다거나 고압적 태도를 못 버렸다는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구청 게시판에도 엄벌을 청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 : 일단은 저희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정확하게 답변드리기 어렵습니다.]
구청은 이들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 중이지만, 치킨집 업주는 괴로움에 못 이겨 결국, 가게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권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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