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러시아 억류 미국 기자…간첩 혐의로 재판에
[앵커]
러시아 정부가 1년 넘도록 감옥에 가둬놨던 미국인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당국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에서 취재를 하던 중 체포돼, 모스크바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된 지 1년 2개월만입니다.
러시아 검찰은 해당 기자가 미 중앙정보국의 지시를 받고 러시아 군수업체 비밀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재판 일정도 밝히지 않았는데,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러시아가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송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초에 체포되지 않았어야 합니다.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닙니다. 혐의는 거짓이고, 러시아 정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즉시 석방돼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가 구금된 지 1년을 맞았던 지난 3월 러시아의 행위를 비판하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미러 외교당국 간 접촉도 이어졌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면을 비우고 '그의 기사가 있을 자리'라는 제목만 달며 무언의 규탄을 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미국의 지속적인 요구에 귀를 닫고 있어, 구금이 보다 장기화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러시아 사법기관과 정보당국은 그가 간첩 행위로 볼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습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앞서 미국과 합의할 경우 죄수 교환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대가로 누구를 원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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