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치약에 자물쇠…美는 절도와 전쟁 중

채널A News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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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국은 좀도둑이 기승입니다. 

올 한해 피해액만 180조 원이 넘을 걸로 예상되면서 '절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를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킥보드를 타고 매장에 들어와 뒤엉켜 노는 아이들.

소란스러워진 틈을 타 물건을 빼돌리더니 그대로 빠져 나갑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중심부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마트에서 10대 청소년 스무 명이 떼를 지어 물건을 훔친 겁니다. 

이곳은 의약품 외에도 식료품과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매장 안에는 경비원까지 배치됐지만 절도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A 마트 관계자]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물건을 훔쳐가요. 저희 같은 마트들은 모두 범죄 표적이죠."

인근의 또 다른 매장을 방문하니 그 직전 도둑들이 휩쓸고 간 흔적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포장을 뜯은 뒤 내용물만 쏙 빼간 겁니다.

[마이투 / 워싱턴 D.C. 주민]
"다른 가게들은 이미 좀도둑이 하도 들어서 폐업을 했을 정도에요. 걱정입니다."

지난해 워싱턴 D.C.에서만 13,000건 넘는 절도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1년 만에 23% 증가한건데, 올해는 미국 전체 절도 피해액이 180조 원을 넘을 거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WP는 "코로나19 이후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자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이들이 범죄로 눈을 돌리고 있단 겁니다.

일일이 검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상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매장에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가방 크기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공고문에 따르면 가로, 세로 35센티미터가 넘는 가방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합니다.

영수증으로 인증을 해야만 열리는 게이트도 설치됐습니다.

치약부터 와인까지 모든 상품을 자물쇠로 잠궈놓은 매장까지 등장했습니다.

택배 절도의 주 타깃이 된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은 아예 경찰서 바로 앞에 보관함을 설치했습니다.

[에릭 메리츠 / 워싱턴 D.C. 주민]
"불편하더라도 어쩔 수 없죠. 도둑질을 못 막으면 그게 더 손해죠."

현지에선 절도범에 대한 처벌을 경범죄가 아닌 중범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최동훈


최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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