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등한 난방비로 인한 목욕탕의 경영난은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닙니다.
일본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일본 목욕탕들은 생맥주를 팔거나 탕 안에 러버덕을 띄우며 위기 극복에 나섰습니다.
세계를 가다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운터가 카페처럼 사방으로 탁 트여 있습니다.
한 켠에는 생맥주 기계와 DJ 부스가 설치됐습니다.
동네 목욕탕인데, 아침부터 손님들이 줄을 섰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나면, 음료수도 주문할 수 있는데요.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토호코 / 목욕탕 이용객]
"DJ 턴테이블 앞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신선한 목욕탕이라서 (만족도는) 100점 아니라 200점입니다."
문 연 지 90년이 넘었는데,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겁니다.
[신보 / 목욕탕 점장]
"(1월 가스비가) 지난해보다 1243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연간으로는 9500만 원 정도 오르는 거라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습니다."
3대째 운영 중인 동네 목욕탕에서는 탕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물 위에 러버덕을 수십 개를 띄워놓거나, 목욕탕 내부에 화려한 조명과 장애물들을 설치해 드론 레이스를 개최하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구경합니다.
[구리타/ 목욕탕 사장]
"넓은 목욕탕에서 단지 목욕만 하는 게 아니라 드론 레이스나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눈으로 보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소마/ 목욕탕 이용객]
"(이벤트는) 다른 목욕탕에 없기 때문에 좋습니다. 가스비가 올라 힘들겠지만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도쿄 내 목욕탕은 운영난으로 최근 10년새 절반으로 줄었지만, 변신을 거듭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차태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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