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밤에 나오지 마”…美, 청소년 범죄에 초강수

채널A News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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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워싱턴 DC와 시카고에선 청소년들이 난동을 부리고, 약탈과 폭력을 일삼는 범죄가 기승입니다. 

급기야 당국은, 심야 시간에 청소년의 통행을 아예 금지하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10대 청소년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버스를 가로막고, 위로 올라가 춤을 춥니다.

또 다른 무리는 다른 사람의 차를 아무 이유 없이 짓밟고, 편의점에 들어가 약탈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최근 시카고에서는 청소년 수백 명이 '10대들의 점령'을 외치며 난동과 폭력 절도를 저지르는 등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달 12일 도심에 위치한 하워드 대학에 10대 50명이 몰려와 면식도 없는 대학생을 구타하고 또 다른 학생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경찰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파이트 클럽'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밤거리에서 이유 없이 난동을 일으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워싱턴시 당국은 10대 청소년 심야 통행 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1995년 제정됐지만 집행된 사례가 거의 없는 '청소년 통행금지법'을 다시 꺼내든 겁니다.

[파멜라 스미스 / 워싱턴 DC 경찰서장]
"학부모님들, 자녀가 밤에 어디 있는지 파악하세요. 안전을 위해 야간엔 집에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달 1일부터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사건이 잦은 7개 지역의 통행을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만약 통금 시간 대 적발 되면 부모와 연락이 닿을 때까지 청소년 시설에 구금되고, 최대 25시간의 사회봉사와 우리 돈 약 67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 시카고, 볼티모어 등 12개 도시에서도 미성년자 통금을 시행하고 있는데 미 전역으로 더 확산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청소년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타일러 / 16세]
"미성년자도 통행 자유는 있어야 되잖아요. 언제, 어디에 있을지 자유의지로 결정하는 건 천부인권이고 헌법에 의해 보장돼요."

통금이 범죄 감소 효과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합니다.

[자이라 / 17세]
"범죄율 감소랑은 연관이 없는 것 같아요. 범죄자들만 겨냥한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까지 제한하는 거잖아요."

반면 극약 처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티파니 / 16세]
"워싱턴 범죄율이 많이 올라가서 (통금이) 이해가 되긴 해요. (청소년들이) 돌아다니면서 저지르는 총기 범죄가 많았어요."

올해 워싱턴에서 총에 맞은 청소년만 80명.

그 중 1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치안 위협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처럼 모두의 자유를 희생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은


이은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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