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경고방송도 무시…목숨 건 해루질

채널A News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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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루꾼이란 단어 들어보셨습니까?

갯벌에서 낙지나 조개 같은 해산물을 캐 가는 사람들인데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목숨을 건 해루질 실태, 다시간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각,

안개까지 짙게 내려앉아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바닷물이 거침없이 밀려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갯벌 곳곳에 열명 넘는 사람들이 바닥을 뒤집니다.

조개, 게 등을 잡는 해루꾼들입니다.

[A 해루꾼]
"방향 감각 잃으면 거기서 못 나오면 위험해. 죽는다니까요. 작년에 (사람) 죽은 것도 봤는데."

적외선 카메라를 단 단속 드론이 해루꾼들을 찾아 조명을 비추고 경고방송까지 합니다.

[현장음]
"현재 간조 시간이 지나 물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으니…"

순찰에 나선 해경도 일일이 해루꾼들을 찾아 안내합니다.

[현장음]
"간조 시간 됐습니다. 다 나와주세요.(네.)"

하지만 갯벌 곳곳에선 여전히 해루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음]
"지금 여기도 두 분 계시는 것 같은데. 와 많으시다."

[B 해루꾼]
"그거는 저쪽으로 넘어가지만 않으시면 돼요. 한 시간 정도 더 할 수 있는데."

간조 30분이 지났습니다.

물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데도, 갯벌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C 해루꾼]
"칠게 칠게. 튀겨 먹으면 되고요…더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걸 많이 잡죠."

[육지혜 / 인천 해양경찰서 경사]
"일부러 라이트를 딱 끄시는 분이 계세요. 그러면 실제로 그런 분들이 사고가 나요.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요."

지난해에만 이 갯벌에서 5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철재 펜스가 뜯겨져 있고 해루꾼들이 서슴없이 드나듭니다.

허가를 받아야 조개 등을 채취할 수 있는 어촌계 관리 갯벌이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인천 중구 관계자]
"한마디로 절도 행위라고 보시면 돼요. 어업인들의 권리침해를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어부들의 노고까지 가로채는 일부 해루꾼들, 단속, 경고도 무시하는 위험천만한 갯벌은 여전했습니다.

다시간다, 강보인입니다.

PD: 홍주형
AD: 김승규


강보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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